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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데일리무비]'해리포터'에 연명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숨겨왔던 모습을 공개했다.

 

17년간 판타지물의 정점에 위치한 영화 해리 포터시리즈의 스핀오프 버전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명성을 잇기엔 턱없이 부족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섰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조니 뎁)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가 제자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과거사건 이후, 런던으로 자리를 옮긴 뉴트 스캐맨더는 책 신비한 동물사전을 집필하고 베스트 작가 반열에 오른다. 뉴트는 티나에게 책을 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뉴욕으로 가려한다. 하지만 그와 신비한 동물들이 소동을 벌인 것에 영국 마법부가 해외여행 금지령을 내려 이도저도 못하고 만다.

 

사진=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스틸

어느 날 마법부는 뉴트를 소환, 형 테세우스가 소속된 오러 부서에 들어가면 금지령을 철회하겠다는 제안을 권한다. 하지만 오러 가입하면 크레덴스를 죽이는데 일조해야한다는 것을 눈치챈 뉴트는 단 번에 거절한다.

 

그 후, 그린델왈드가 감옥에서 탈옥한 것을 알게 된 덤블도어는 그가 크레덴스를 이용해 마법 세계를 장악하려는 음모에 맞서기 위해 뉴트를 불러 파리에서 크레덴스를 찾길 요청한다. 하지만 뉴트는 금지령 때문에 선뜻 응하지 못하고, 그 시각 그린델왈드는 점점 자신의 악한 계획을 발현해가며 마법 세계를 암흑으로 물들이기 시작한다.

 

사진=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스틸

해리 포터에 이어 6번째 시리즈 연출을 맡고 있는 데이빗 예이츠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통해 이제는 물러서야 할 때임이 드러났다. 다층적인 캐릭터와 이야기 구성은 2시간 무렵인 러닝 타임에 삽입되기에는 애초에 무리였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리되지 않고 그려지기만 하며 관객을 혼란에 빠트린다.

 

신비한 동물사전이후 다시 등장한 뉴트 스캐맨더 역의 에디 레드메인은 극중 인물 중에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전편에서 그가 어리숙한 모습과 신비한 동물들에 대한 충만한 사랑으로 이야기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성숙한 모습으로 사건을 용감하게 마주하며 캐릭터 매력을 배가시켰다.

 

사진=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스틸

안타고니스트인 그린델왈드 역을 맡은 조니 뎁은 전작의 강렬한 존재감을 이어갔다. 그의 연기에 대한 논란이 많은 상황이지만 논란이 왜 일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다.

 

알버스 덤블도어 역을 맡은 주드 로는 기존과는 결이 다른 덤블도어 캐릭터를 선보인다. 주드 로의 얼굴로 새롭게 탄생한 덤블도어는 여전히 거대한 존재감을 내뿜지만 무정부주의자로서 반항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진=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스틸

이외에도 수현과 에즈라 밀러, 댄 포글러와 앨리슨 수돌 등 매우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문제는 매우 많다는 거다. 중반부로 갈수록 많은 이들의 등장에 극은 따라가기 버거워진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기대했을 내기니 역의 수현은 대사가 10마디도 안 될 정도로 존재감이 미약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했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해리 포터의 영광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1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