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단 한 번의 예상도 허락하지 않는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흥행 공식에 입각해 제작되던 한국 영화판에 묵직한 펀치 같은 영화가 등장했다.
'블라인드 멜로디'이다.
'블라인드 멜로디'는 가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가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피아니스트 직업을 가진 주인공 아키쉬는 자신의 예술적인 감각과 피아노 실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다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바로 시각장애인을 흉내 내며 몸의 감각들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렇게 눈 뜬 장님이 된 아키쉬는 어느 날 우연히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서서히 들어가기 시작한다.
작품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한 치 앞도 쉽사리 예상할 수 없다.
예상을 한다 한들 결코 들어맞지 않는다.
매일 같이 관객들이 외쳐대던 그 '신선함'이 139분(러닝타임) 내내 펼쳐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이전 작품들에선 찾아볼 수 없던 내러티브를 그려낸다.
자세한 서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은 이 영화를 보고 '진부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란 거다.
혹여나 인도영화라서 뮤지컬 형식에 노래들이 난무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블라인드 멜로디'는 앞서 말했다시피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다르다. 비교 대상이 없다.
물론 노래는 있지만 난무하지 않아 인도 영화에 낯선 이들도 알레르기 반응 없이 볼 수 있다.
그만큼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깔끔하다. 번잡하지 않다. 그렇다고 내용이 빠지거나 하지 않는다.
영화 스토리의 중심축이 매우 견고하다. 때문에 흐트러짐이 없어 영화에 몰입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개인적인 소원이라면 영화를 본 후 대한민국 영화계를 이끄는 관계자들에게 필독 도서처럼 감상하게 만들고 싶을 정도이다.
이 영화에 관객들이 반하는 이유는 배우가 유명해서도, 이성적으로 끌리는 외모를 가져서도, 유명 감독이 연출해서도 아니다.
그저 작품 완성도가 높고 내용이 참신해서 빠져든 것이다.
적어도 영화감독으로서 흥행을 원한다면 이런 작품을 구상해서 내놓는 것이 맞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인도 영화계에 박수를, 한국 영화계에 질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는 현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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