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진짜'가 등장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차오르는 영화 '김복동'
그동안 한국에서 위안부를 다룬 영화는 많았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2017), '허스토리'(2017), '귀향'(2015)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자, 작품성 또한 몇몇의 평론가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 '김복동'을 따라올 수 있을까. 답은 쉽다. '절대' 따라올 수 없다.
'김복동'은 일제 강점기 시절 어린 나이에 끌려갔던 한 소녀가 나이를 먹고 할머니가 되어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27년간 투쟁한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실화'를 다뤘다. '진짜'가 극속에 등장한다는 말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김복동은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닌 체 스크린에 등장한다.
나이를 잊은 듯, 스크린을 넘어 세계를 유람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김복동의 모습에는 올곧은 신념만 가득할 뿐이다.
한국의 일본 대사관과 일본의 오사카 시청을 휘젓고 다니는 카리스마는 대범하기 그지없다.
관객석에 가만히 앉아있는 관객들을 꿈틀거리게 만들고, 동시에 부끄럽게 만든다.
그러다 그녀의 나이가 90을 넘기며 급격이 노쇠할 때, 스크린에 비치는 김복동의 패기가 져 물어갈 때, 그리고 국가의 만행으로 27년의 세월이 물거품이 될 때.
그 시기를 방관한 국민으로서 분노와 죄송함에 눈물이 벅차오른다.
나의 일이 임을 몰랐던 것에, 그들의 아픔을 좌시했던 것이 부끄러울 다름이다.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몇몇의 청년들은 수요 집회에 나와 '사죄하라'를 외쳤다.
또 몇몇의 학생들은 위안부 한일협정 기자 회견장에 찾아가 큰 목소리로 무효를 외친다.
결국 경찰에게 끌려가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뿐이었다.
도대체 어떤 경찰이 자국의 피해자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틀어막는가.
원통하고 원망스럽다. 그런 국가에 내가 살고 있다는 것과 내가 결국 그런 국가를 만든 시민이라는 걸 김복동은 부끄럽게 만든다.
김복동은 자신의 피해에 대해 원망치 않는다. 용서를 하려 했다. 하지만 사과는 그녀의 숨이 다할 때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그녀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다. 그녀의 노력이 부족해서는 결코 아니다. 우리의 무지와 무관심이 같은 나라 국민을 해친 것이다.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만들고, 지금까지의 위안부 영화와는 결이 완전히 다른 '진짜'를 그려낸 영화 '김복동'은 현재 극장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