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등 떠밀려 본 '엑시트', "의외로 괜찮네"
영화 '엑시트'가 한바탕 영화계에 흥행 소동을 일으켰다.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작품이다.
신기하게도 올해 극장가는 그동안 부진했던 코미디 영화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 그랬고 지금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가 그렇다. 그리고 곧 개봉을 앞둔 작품들도 코미디 장르인것들이 꽤나 있다.
많은 이들이 생각하듯 이러한 요인은 사회적 문제가 가장 크다.
한 언론의 말을 빌리자면 올해 청년 10명 중 9명이 취업 실패의 맛을 봤단다.
얼마나 고달픈 인생인가. 30년 가까운 시간을 오직 취업을 위해 달리니 말이다. 그마저도 쉽지 않지만.
이런 상황 속 코미디 영화 '엑시트'는 젊은 이들에게 한 줌 빛이 된 듯하다.
하도 흥행했던 탓에 별 관심없어도 영화를 좋아하면 봐야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극장까지 찾아가 봤던 엑시트는 의외로 스트레스로 막힌 체증을 뻥 뚫어줬다.
생각 없이 웃고 즐겼다. 물론 모든 장면에서 함박 웃음을 지은 건 아니다. 아쉽게도 그 정도로 완벽한 코미디를 구사한 작품은 아니다.
감독이 대놓고 웃음 짓게 만드려는 포인트가 명확한 구석에선 재미가 없고, 골 때리는 장면(온갖 장비를 활용하거나 갑작스럽게 구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두 배우의 반전 케미스트리 등)에서 웃음이 나는 정도이다.
다만, 명심해야 할 사회적인 메시지도, 교훈도, 여운도 없어 좋았다. 굳이 이런 영화를 보면서까지 그런 걸 느낄 필요는 없지 않나.
영화 '엑시트'는 지금 극장가에서 마지막 엑셀을 밟고 있다. 만약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이가 있다면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적어도 후회는 안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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